[총선 로고송 불허]한나라-작가연대 공방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가사를 바꿔서 부를 수 있나, 없나.”

테크노가수 이정현의 히트곡 ‘바꿔, 바꿔’ 개사곡이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낙천 낙선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총선시민연대 소속 대중음악작가연대가 “공천 부적격자 66명이 총선용 개사곡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 ‘바꿔, 바꿔’의 작사 작곡가 최준영씨는 31일 이 작가연대에 가입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3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 당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와 이정현의 ‘바꿔, 바꿔’를 개사해 총선 로고송으로 사용하려 했는데 못하게 됐다”며 “역대 선거에서 개사곡을 못 부르게 한 적이 어디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작가연대의 정태춘이사는 “작가연대가 개사곡을 불허한 대상은 공천 부적격자 66명”이라며 “그러나 중앙당 차원이나 다른 의원들이 요청할 경우의 대응방안은 전체회의를 거쳐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권과 무관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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