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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21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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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의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지방대에 비상이 걸렸다. 복수합격한 우수학생을 다른 대학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총장이 직접 합격자를 만나 설득하는가 하면 졸업생과 재학생을 동원해 출신고교별로 ‘합격자 유치 작전’을 펴기도 한다.
지방대의 경우 재학생들도 편입시험을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다 복수합격한 신입생들의 이탈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가운데 지난해 정원의 5% 이상 결원이 발생한 대학은 27개로 모두 지방대였다. 이 중 정원의 20% 이상이 결원인 대학도 10개나 됐다.
▼총장 교수의 설득▼
18일 합격자를 발표한 부산 동아대 엄영석(嚴永錫)총장은 19일 의예과에 수석합격한 이지현양(19·부산여고)과 학부모를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학교의 전망과 우수학생 지원계획 등을 설명했다.
동아대는 또 교수들이 직접 우수 합격자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학교발전계획을 설명하고 등록을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대는 25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미리 보직교수들을 동원해 고득점 합격자들에게 전화로 입학을 권유하고 있다.
14일 합격자를 발표한 부산 동서대는 합격자 2300여명 전원에게 총장 명의의 축하편지를 보냈으며 140여명의 교수들이 합격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학과의 특성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졸업생 재학생 동원▼
21일 합격자를 발표한 전남대 법대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재학생들을 동원, 합격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학금제도와 기숙사시설 등을 홍보하도록 했다. 이 대학은 또 입학성적이 우수한 예비신입생들에게 같은 고교 출신의 재학생을 보내 유치작전을 펴고 있다.
26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호남대는 성적 우수학생과 출신 고교가 같은 전임강사 이상 교수들로 하여금 부모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입학을 설득키로 했다.
▼파격적 장학금▼
전주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합격생 20명에게 1인당 200만원씩 해외 어학연수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 이 학교 기독교학부는 후원회를 구성해 신입생 정원의 50%인 25명에게 1인당 70만원씩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제주대는 전체 수석합격자와 단과대 수석합격자에게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고 매월 일정액의 학비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등록을 설득하고 있다. 또 재학중 사법시험과 행정 외무고시 등 국가고시 1차에 합격하거나 전국 규모의 학예술경시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는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는 홍보전략을 마련했다.
<지방자치부>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