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9~15% 인상…국립-전문대는 동결

  • 입력 2000년 1월 4일 19시 42분


교육부는 4일 2000학년도 국립대학 및 전문대의 입학금과 수업료를 99학년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그러나 등록금의 일부인 기성회비는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돼 있어 국립대 등록금은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의 98,99학년도 기성회비 인상률은 각각 1.1%, 1.7%였고 등록금 인상률은 각각 0.8%, 1.3%였다. 91∼97년은 매년 5∼11.5%씩 인상됐다.

교육부는 당초 국립대의 등록금을 3∼8%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재정경제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민의 가계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동결키로 결정했다.

국립대의 입학금과 수업료가 98,99학년도에 이어 3년째 동결되자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등록금을 최고 15%까지 인상할 계획이던 사립대도 인상률을 한자릿수로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등록금을 대학 자율로 결정하는 사립대에 등록금의 과다한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들은 2000학년도 신입생 및 재학생들의 등록금을 9∼15% 가량 인상키로 방침을 정하고 일부 합격자들에게 인상된 내용의 등록금 고지서를 이미 보낸 상태.

고려대는 수시모집 합격자들에게 15% 가량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냈으며 연세대도 수시모집 합격자들에게 14.5%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냈다.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건국대 등도 각각 9∼15%씩 등록금을 인상키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가 여론을 의식해 한자릿수로 인상률을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다른 사립대들도 인상폭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99학년도 국립대 등록금은 191만9000(인문 사회)∼303만원(의예 치의예)으로 평균 225만9000원이며 사립대는 403만5000(〃)∼600만3000원(〃)으로 평균 459만7000원이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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