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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22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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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 따르면 이여사는 본인과 무관하게 옷사건 관련 인사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부인인 이형자(李馨子)씨가 이여사 관련 얘기를 자주 입에 올린 것으로 돼 있다.
한 예로 이씨는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에게 영부인을 잘 알고 있으니 선처토록 해달라고 부탁드려 달라고 한 것으로 돼 있다.
이씨는 또 “횃불선교회 목사 두 분이 청와대로 가서 영부인께 ‘검찰총장 부인이 설치고 다니면서 최회장측을 괴롭힌다’고 말씀드린 일이 있는데 이 말을 들은 영부인께서 ‘그 사람 나쁜 사람이구먼, 한번 혼내줘야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가 나중에 이여사에게 직접 확인하니 이여사는 오히려 “횃불선교회 목사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신동아그룹을 봐주고 있다는 투서가 있으니 정사장도 그쪽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말했다는 것.
정씨는 영부인을 만나고 나온 당일 이형자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영부인을 팔고 다닌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화를 냈고 이로 인해 이씨와 언쟁까지 했다고 문건은 정씨의 진술을 인용해 적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