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남알프스' 관광지 개발 논란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3시 52분


울산 울주군이 억새평원으로 유명한 상북면 신불산(해발 1208m)에 외자를 유치해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키로 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환경파괴 우려가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울주군에 따르면 스위스의 세계적인 케이블카 제조업체인 가라벤타사가 2억달러를 투자해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이 일대를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견서를 최근 보내왔다.

군은 또 관광지 개발과 외자유치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관계자 18명이 가라벤타사 초청으로 29일부터 6박7일간 스위스와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가라벤타사는 등억온천단지∼홍류폭포∼간월제∼신불산 정상까지 10여㎞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인근에 눈썰매장과 숙박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불산과 가지산(해발 1240m) 등 울산과 경남 밀양시 등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는 수백만평의 억새평원이 있는 등 경치가 뛰어나 ‘영남알프스’로 불리우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6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신불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자연경관이 황폐화할 우려가 높다”며 “전국 환경단체와 연계해 케이블카 설치반대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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