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내년에도 크게 모자란다…명퇴희망자 1만1천명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58분


내년에 퇴직을 희망하는 교사가 1만1000여명에 달해 초등학교 교사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일 교원 수급계획을 세우기 위해 각 시도 교육청별로 내년 2월이나 8월 명예퇴직 희망자를 조사한 결과 초중등 교원 1만1000여명이 명예퇴직 의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교원충원계획은 내년 초등교사 필요 인원을 △정년퇴직 1133명 △명예퇴직 4797명 △학급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 5717명 등 1만8571명으로 보고 △신규 채용 8782명 △기간제 교사 3160명 등으로 1만5912명을 충원하기로 돼있다.

이 계획에 따르더라도 강원 전남북 등 일부 시도는 초등교사 2659명이 모자라는데 명예퇴직 희망자가 교육부의 예상보다 훨씬 많아 대도시 이외 지역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부족으로 수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명퇴 희망자가 많은 것은 현재 57세 이상(37년 9월1일∼42년 8월31일생) 교원이 내년 8월31일까지 퇴직하면 단축되기 이전의 65세 정년을 적용해 명퇴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들 사이에 ‘내년 총선 이후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돼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소문이 나돌아 명예퇴직 희망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교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행정자치부와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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