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세청 감사 의원들 ‘술판 國監’ …밴드불러 노래-춤

  • 입력 1999년 9월 30일 23시 58분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9일 광주지방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를마친 뒤 고급한정식집에서 광주국세청 관계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광주국세청에 따르면 재경위 2반(반장 박정훈·朴正勳·국민회의) 여야의원 12명은 29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여 동안 광주 동구 운림동의 한정식집인 Y회관에서 이재광(李在光)광주지방국세청장과 관할 세무서장 등 간부 10명과 함께 저녁식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양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으며 악사를 불러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국감을 끝낸 뒤 10여㎞ 떨어진 이 식당까지 이동하면서 경찰 순찰차의 호위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시내 주요도로의 교통신호까지 조작해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 여당의원 비서관은 “식사비 150여만원은 광주국세청측이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국세청 관계자는 “식사비는 국회사무처 직원이 국회예산으로 책정된 국감경비에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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