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도둑 파문]직원들 이름표달고 점심 당번제 시행

  • 입력 1999년 8월 12일 19시 27분


전국 관공서에 들어가 2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10일 구속된 박철우(朴哲祐·29)씨의 범죄수법이 밝혀지면서 각 관공서에 ‘도둑경계령’이 내려졌다.

충남도청은 매일 오전 11시55분 구내방송을 통해 ‘경계방송’을 하고 있다. 점심시간 당번제를 지키고 외출하는 사람은 반드시 책상서랍을 잠그라는 내용이다. 이에따라 요즘 사무실마다 도시락 주문이 크게 늘었다.

박씨가 모 국장실에서 현금 200만원을 턴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던 대전시청은 각 과의 보안담당자와 국장실 여직원들을 상대로 11일 특별방범교육을 실시했다.

대구시는 민원인과 공무원을 쉽게 분간할 수 있도록 공무원은 반드시 명찰을 달도록 했다. 대구시도 11일 각 과의 주무계장 42명을 소집해 방범교육을 실시했다.시의회 사무국장실에서 당좌수표 등 2억여원을 털린 전북 익산시청은 12일 점심시간에 27개 사무실에 감사반을 투입해 당번제 이행여부를 점검했다.

이밖에 일부 관공서는 사무실 잠금장치를 교체하거나 보안경비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외양간 고치기’에 나서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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