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이전비 2조5000억원…주민갈등 해결도 큰숙제

  • 입력 1999년 7월 2일 03시 21분


전남도는 도청 소재지를 무안군 삼향면 일대로 옮기는 조례안이 전남도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도청이전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도청이전과 관련된 행정절차는 조례안 통과사실을 행정자치부에 보고한 뒤 15일안에 공포하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현재 계획대로 2003년 1월 도청과 60여개 산하 기관들이 삼향면 남악리 일대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총 사업비 2조5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비를 항목별로 보면 △택지조성비 1조5000억원 △도청 및 사업소 신축비 4000억원 △도시기반 시설비 5000억원 △전력 통신 가스시설비 1000억원 등이다.

도는 택지조성비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해결하고 청사 신축비와 기반시설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도는 또 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 약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1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청이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갈등을 해소하고 국비를 제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청이전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각각 보인 목포 무안 등 서부권과 여수 순천 나주 등 동북부지역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9000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제때 지원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박재순(朴載淳)도청이전사업본부장은 “83년 경남도청이 이전할 당시 국비지원액이 전체의 39.2%인 점을 감안할때 국고지원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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