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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4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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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협 관계자는 4일 “게임기 공급업체인 ‘BS KOREA’와 ‘세도’가 신청한 게임기들에 대한 심의를 시작하기 직전인 4월 중순 사직동팀 관계자가 찾아와 세금관련 문제라며 게임기 관련자료를 요청해 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팀의 확인 결과 자료를 요청해 받아간 사람은 현재 사직동팀에 소속된 J경위로 밝혀졌다. 청와대 특명 내사조직인 사직동팀은 주로 고위공직자와 청와대 관련 친인척 비리 등을 조사하는 특수조직이다.
공진협 관계자는 “사직동팀 요원은 공진협이 유기(遊機)기구 심의업무를 맡기 전인 90년대 초반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가 허가했던 구슬치기 게임기 관련 자료를 주로 챙겨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직동팀 요원은 ‘환타지로드’와 ‘서울88’ 등 게임기에 대한 합격판정이 난 직후인 4월 말에도 이 게임기에 관한 서류를 전화로 요청해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직동팀 관계자는 “게임기 업자들이 과거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간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며 뇌물을 건넨 혐의를 잡고 조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빠찡꼬 허가의혹과 관련, 공진협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
〈서정보·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