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産 돼지고기 다이옥신 비상… 2천여t 유통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17분


농림부는 4일 강력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오염이 우려되는 벨기에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계란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서 삼겹살로 주로 유통되는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올들어 국내 13개 업체가 3천3백70t을 수입, 이중 9백41t은 검역창고에 보관중이지만 2천4백29t은 시중에 유통됐다. 계란(난백액) 50t이 수입됐지만 아직 가공 유통되지 않았고 75t은 통관 대기중이라는 것. 닭고기는 수입된 것이 없다.

농림부는 음식점 정육점에서 유통되는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육안으론 구분할 수 없어 회수하기가 어렵다며 일단 수입업체들에 판매를 중지하도록 하고 유통경로를 추적해 재고물량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2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닭고기와 계란의 수출을 금지하고 관련 제품은 회수 또는 폐기하도록 했다.

벨기에산 닭고기와 계란이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은 사료업체가 사료용 기름 대신 공업용 유지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다이옥신 잔류허용기준치와 검사시설이 아직 없다.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면역기능 저하, 남성호르몬과 당조절능력 감소 등을 일으킨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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