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하부중, 봄소풍 대신 2박3일「극기훈련」

  • 입력 1999년 4월 29일 10시 29분


“소풍 대신 극기훈련을 받아요.”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부중 1학년 학생 전원과 교사 10명은 28일 군부대에 입소했다. 30일까지 2박3일동안 소풍을 가는 대신 극기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이 학교는 봄철 소풍을 위해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등 소모적인 행사를 갖는 것보다 체력단련은 물론 학창시절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이같은 극기훈련을 택했다.

이에 따라 1학년 학생 3백50명은 28일 오전9시경 인천 계양구 효성동 5공수여단에서 제공한 버스편으로 부대에 입소했다.

이진섭군(14·1학년)은 “봄 소풍 대신 공수부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11시반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가진 뒤 인성 및 안보 교육과 8단계로 나눠진 기초 유격훈련 등을 받았다.

29일 오전엔 기본적인 공수지상훈련을 받고 오후엔 교육용 영상물을 시청한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에는 공수부대원들의 특공무술과 테러진압시범 및 특공사격 등을 관람하고 오후엔 소감문 발표를 한다.

김창완교사(37)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체력단련은 물론 자립심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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