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잠수함 국제훈련서「위용」…훈련참가국 극찬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22분


한국 잠수함이 괌 근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태평양 훈련에서 실전용 어뢰 1발로 목표물인 미국의 퇴역 순양함 오클라호마시티를 격침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해군에 따르면 실전용 어뢰를 처음 탑재하고 훈련에 참가한 잠수함 ‘이천함’이 25일 8㎞ 떨어진 바닷속에서 중어뢰 1발(길이 6.6m, 무게 1.5t)을 발사해 오클라호마시티함의 한가운데를 명중시켰다. 1만t이 넘는 오클라호마시티함은 어뢰를 맞은 뒤 27분만에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완전히 가라앉았다.

당초 시나리오는 미국 전술폭격기가 공대함 미사일 2발, 이천함이 어뢰 1발, 미국 핵잠수함인 ‘콜럼부스’가 어뢰 1발을 차례차례 발사해 침몰시키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었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표적을 정확히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고 3단계에 걸친 발사계획을 세운 것. 실제로 공대함 미사일 2발은 오클라호마시티함의 옆을 스치면서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천함이 어뢰 1발로 격침시키자 ‘먹이감’을 놓친 콜럼부스함 대원들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인 반면 훈련과정을 지켜보던 각국 해군 관계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서태평양 훈련은 미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 4개국이 91년부터 홀수연도에 실시해 온 것으로 한국 해군은 올해가 첫 참가.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