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특감]인천공항 승객 예약 발권등 대혼란 우려

  • 입력 1999년 2월 28일 19시 56분


감사원은 2001년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의 종합정보 통신시스템 (IICS) 시운전기간 단축으로 공항 개항 직후 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사원은 28일 지난해 9월부터 두달동안 건설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신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특별감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시정을 권고했다.

또 신공항은 국제선, 김포공항은 국내선 전담으로 역할을 구분하지 말고 연계운영하고 공항을 민영화할 경우 두 공항의 운영주체를 통합하도록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위에 권고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종합시운전 7개월, 공항전체 시운전 4개월 등 11개월로 예정했던 IICS의 시운전기간이 사업 지연으로 인해 3개월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 IICS는 관제 등 비행정보는 물론, 승객의 예약 발권 화물 등 각종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공항의 신경조직’으로 한 군데라도 고장이 나면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항한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혼란이 발생한 것도 이 시스템의 시운전 기간을 3개월 단축한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감사원은 또 신공항이 제2활주로나 전용철도 등 접근교통시설, 전력시설 등 필수 기반시설의 준공 지연 등으로 비상사태 발생시 공항운영 차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활주로 1개로 개항할 경우 항공기 사고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 기능이 상실될 수밖에 없는데도 제2활주로 포장사업비 등을 아직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것.

감사원은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7월 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여객터미널 증설 등 필요 사업비 8천2백69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를 추가 계상할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1년 최초 당기순이익, 2018년 누적 당기순이익 발생’ 등 전망을 내놓았으나 감사결과 2034년까지 흑자를 내기 힘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원조달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올 상반기중 제2활주로 사업비를 면밀히 검토해 2000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며 IICS의 경우에도 과학적 공정관리기법을 도입,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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