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한보수사때 「음모」있었다…정태수씨 시인

  • 입력 1999년 2월 5일 07시 58분


4일 경제청문회에서는 97년 한보사건 수사과정에서 나돌았던 소위 ‘빅딜설’ ‘음모설’의 진실이 한꺼풀 드러났다.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이날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의 신문과정에서 이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즉 검찰이 아들인 정보근(鄭譜根)전한보회장에 대한 불구속을 미끼로 ‘빅딜’을 시도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

천의원은 “97년 3월 검찰에서 아들 문제를 꺼내면서 당시 야당총재(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칭)와 민주계 최모(최형우·崔炯佑)의원에게 돈 준 일이 있느냐, 그것을 시인하면 아들은 살려주겠다. 이렇게 검찰에서 조사하지 않았느냐”고 파고들기 시작했다.그는 이어 “그런데 증인이 부인을 하니까 결국 아들인 정전회장을 검찰에서 바로 3월28일 구속한 게 사실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정씨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의원의 신문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당시 민주계실세였던 최의원의 비리를 굳이 캐려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또다른 의문이 남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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