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에 대낮 권총강도, 여직원들이 물리쳤다

  • 입력 1998년 11월 27일 08시 02분


새마을금고 여직원들이 또 강도를 물리쳤다.

25일 낮 12시50분경 서울 용산구 서계동 만리시장 새마을금고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을 강탈하려다 황수임(黃秀任·27) 최한석(崔韓錫·23)씨 등 여직원 2명이 가스총을 쏘며 완강히 저항하자 달아났다.

황씨와 최씨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점심시간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마을금고에 들어온 30대 남자는 갑자기 권총을 황씨에게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다.

그 순간 황씨는 창구안에 놓여있던 가스총을 범인의 얼굴에 발사했고 동료 최씨는 쓰레기통과 TV리모컨 등을 집어던지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여직원들이 완강하게 저항하자 가스총을 맞은 범인은 비틀거리며 달아났다.

서울에서 여상을 졸업한뒤 93년부터 새마을금고에서 일해온 황씨는 “겁이 났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가스총을 쏘며 범인과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타고 달아난 서울 용산 다68××호 오토바이 주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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