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교통대란」…경부선-고속도 한때 「폭우불통」

  • 입력 1998년 8월 17일 06시 50분


경북 중북부와 남부지방에 16일 오전 시간당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철도 경부선과 경부 호남고속도로가 산사태 등으로 한때 끊겼다. 이에따라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한꺼번에 두절되는 바람에 이날 하루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극심한 교통혼란이 빚어졌다.

▼교통대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경북 김천시 아포읍 국사리 속칭 아야마을 입구 경부선 철도 상하행선 2㎞구간이 유실돼 오후 6시경까지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끊겼다.

경부고속도로도 오전 9시40분경 김천시 아포읍 석산리(서울기점 2백40㎞ 지점)산사태로 상하행 차량운행이 4시간여동안 중단됐고 호남고속도로는 오전 8시20분경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동룡리 야산의 산사태로 상행선이 2시간동안 끊겼다.

이로 인해 주말 귀경길의 수많은 사람이 차편을 구하기 위해 기차역과 고속터미널 등을 몇번씩 오가는 등 큰 혼잡을 빚었으며 대합실마다 성난 시민들이 환불을 요구하거나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고속도로에서는 수만 대의 차량이 몇시간동안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등 명절때보다 훨씬 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피해상황▼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2백4명이 숨지고 38명이 실종되는 등 2백42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1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택 5만여가구와 농경지 8만여㏊가 물에 잠겨 재산피해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1조1천2백여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오후 1시반경 수성구 남대구변전소가 물에 잠겨 이 지역 5만여가구에 이날 저녁까지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또 포항∼울릉간 여객선운항이 이틀째 중단돼 여행객 1천여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날씨전망▼

기상청은 “월요일인 17일 충청과 남부지방에는 최고 60㎜ 이상의 비가 더 오겠으며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흐린 가운데 가끔 소나기가 오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철·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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