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침투／천용택 국방장관 일문일답］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은 29일 오전10시반 국방부 기자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 “북한은 이번 잠수정 침투도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잠수정의 침투목적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잠수정의 항해일지와 침투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해안지역에 무인포스트(드보크)를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침투 공작원이 들어와 있을 가능성은 없나.

“공작원 3명이 일단 상륙했다가 다시 승선한 증거가 명확하다. 우선 확인된 승선인원 9명이 모두 잠수정내에서 시체로 발견된 점, 1차해치와 2차해치에서 3인용 잠수장비가 발견된 점, 공작원들이 갖고 다니는 난수표가 개봉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는 점, 3명의 침투조가 상륙했다가 복귀한 것이 항해일지에 남아있는 점 등을 볼 때 육상침투조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잠수정이 고작 드보크 1개를 설치하려고 그 먼길을 왔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는데….

“드보크의 가치는 매우 크다. 과거에는 침투조와 고정간첩이 직접 접선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드보크를 통해 모든 연락과 정보보고가 이뤄진다.”

―노획물 중 국내 주요시설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필름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필름은 전혀 없었다. 조만간 노획물을 100% 공개하겠다.”

―이 문제를 논의할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장성급대화는 언제 열리나.

“일단 대화시기와 회의 내용에 대해 유엔사와 협조하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