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참사 29일 3주년]그날의 아픔 아직도 안끝났다

  • 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3분


29일은 5백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3주년. 하지만 아직도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는 등 그날의 아픔이 가시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삼풍사고로 인해 발생한 인명및 물품과 재산피해에 대한보상이거의마무리됐지만 아직도 사망자1명, 부상자 2백26명, 물품피해 35건, 차량피해 55건등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경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직계가족중 일부가 행방을 감춰 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고 부상자중 5,6건은 삼풍부상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가 불충분해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

우여곡절 끝에 29일 오전10시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치르기로 한 위령탑 제막식도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달랠 수 없다.

유족들은 시민의 숲 중앙부 5백2평의 부지에 16m높이의 위령탑을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백화점부지가 팔려 사유지가 된데다 서초구와 구의회의 반대로 장소가 변경되고 규모도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보상금과 삼풍백화점의 부채상환 등을 포함해 모두 4천4백46억원을 지출했지만 이에 대한 수습재원으로 확보한 금액이 3천2백46억원에 불과해 1천2백억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 대형 인명피해가 일어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과 부동산 경기침체가 겹쳐 재산매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은 탓.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지난 2월 중앙사고대책회의를 열어 재원부족액중 50%정도를 부담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더이상의 추가지원없이 사고대책본부를 해체한다”고 발표해 서울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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