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인양]3軍 입체작전…예인함 구조함 총동원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18분


24일 강원 동해항 방파제에서 동쪽으로 1.8㎞ 떨어진 해상.

북한 잠수정을 인양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새벽부터 부산한 움직임이 있었다. 인양현장 주위로 구조함은 물론 YTL예인함 호위함 고속정 초계정 수십척이 둘러싸 마치 해상기동작전을 하는 듯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하늘에도 대잠헬기와 대잠초계기가 날며 공중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잠수정 파괴공작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길이 22m, 폭2.5m, 무게 75t의 북한 잠수정은 끝부분이 암반과 모래가 섞인 바다 밑바닥에 닿아 있고 30도 각도로 물 속에 비스듬히 서 있는 상태. 해군 관계자는 “잠수정이 물결에 따라 천천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에어백을 연결하는 작업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했다.

오후 1시 국내 최초의 잠수함 구조함인 3천3백t급 청해진함이 북한 잠수정 바로 위에 위치를 잡고 4개의 에어백을 매달 슬링와이어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슬링와이어는 구조함의 크레인 전용 와이어.오후 3시 수중폭파팀(UDT)과 해난구조대(SSU)대원들이 분주히 바닷속을 오가며 4㎝ 굵기의 슬링 와이어를 잠수정에 묶기 시작했다.

오후 4시반경 청해진함의 공기 펌프가 작동하면서 에어백에 서서히 공기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해군의 잠수함 전문가는 “잠수정이 30도 정도 각도로 서있는 것을 볼 때 잠수정 내부가 완전히 침수된 것은 아니며 슬링 와이어와 에어백만 제대로 설치되면 인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수면 아래 2,3m까지 잠수정이 떠오르면 2척의 예인선이 앞뒤로 예인 로프를 연결해 부두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순조롭게 인양작업이 끝나면 오후 8시까지는 잠수정을 부두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두까지 옮겨진 잠수정은 2백50t급 육상크레인을 이용, 육지로 들어올리게 된다.

해군은 만약 에어백에 의한 인양작업이 실패할 경우 1천t급 대형크레인을 이용해 잠수정을 직접 들어올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다만 이 경우 와이어를 또다시 설치하고 해상크레인의 위치를 잡는 시간이 오래 걸려 28일경 인양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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