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김용산회장,불구속기소…계열사 불법지원 혐의

  • 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영호·文永晧)는 19일 극동건설 그룹 김용산(金用山·76)회장이 동서증권의 자금 1천4백42억원을 부실 계열사인 국제종합건설에 불법 지원하도록 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회장과 동서증권 김관종(金官鐘·61)전사장을 업무상 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회장의 셋째아들인 국제종건 김세중(金世中·42)대표가 1백5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이중 45억원을 사교비 등으로 유용한 사실도 밝혀내고 김대표와 이 회사 유종환(柳種桓·55)상무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회장과 김전사장은 지난해 6월 계열사인 국제종건이 부도위기에 처하자 동서증권으로 하여금 어음지급보증과 예금 담보제공 등의 방법으로 6개월 동안 1천4백42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다.김대표 등은 9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하청업체와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1백5억원을 조성한 혐의다.

검찰은 김대표가 비자금중 60억원은 공사현장의 활동비와 명절 선물구입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나머지 45억원은 개인 사교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자금중 일부가 공사수주 과정에서 관계 공무원에게 로비자금과 뇌물 등으로 제공된 혐의를 잡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으로 국제종건이 부실화됐으며 부실회사인 국제종건 등에 대한 불법 자금지원으로 동서증권이 연쇄부도사태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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