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흑금성」파문 「아자」대표 박기영씨

  • 입력 1998년 3월 22일 20시 53분


“8년동안 이 사업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아무리 거센 ‘북풍’이라도 저의 꿈을 날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아자커뮤니케이션 대표 박기영(朴起影·41)씨.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대북 광고계약을 성사시킨 그에게 최근 거센 ‘북풍’의 회오리가 몰아쳤다.

회사가 난관에 부닥쳤을 때마다 대북 통로를 열어 준 박채서(朴采緖·44)전무가 온나라를 충격속에 빠뜨린 베일속의 공작원 ‘흑금성’으로 밝혀진 것.

하지만 ‘토네이도’같은 ‘북풍’의 회오리도 광고에 대한 그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흑금성’사건이 터진 뒤 오히려 통일원측은 ‘승인 절차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남북교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격려의 말을 전해왔다. 계약을 한 북한의 금강산 국제관광회사측도 ‘이제부터는 로 직접 연락을 하라’며 직접연결이 가능한 전화번호가 적힌 팩스를 보내왔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CF중에는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계순희를 모델로 등장시킨 것도 있다.

“여러분은 ‘복사골 순이’를 아십니까. 매트위에선 ‘암표범’같은 우리의 계순희. 그러나 돌아보면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얼굴입니다. 우리는 그녀를 더이상 ‘이념의 딸’로 보지 않습니다. 서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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