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은 금괴, 해외로 빠져나간다

입력 1998-02-05 20:28수정 2009-09-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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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불안이 지속되면서 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던 대형 금괴(골드바)들은 2월 들어 1백50㎏ 이상 공항을 통해 빠져나갔다.금이 역수출되는 것은 금의 국내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낮기 때문. 1㎏짜리 골드바는 1달러당 환율 1천6백원을 적용해 수출하면 국내에서보다 30만∼5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금모으기 운동과 관계없이 골드바를 해외에 내다파는 수출업체에는 개별적으로 수출을 부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개인이 금괴를 수출한 뒤 6개월 이내에 국내에서 수출대금을 받으면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높아진다. 그러나 수출대금이 해외은행 계좌에 입금되면 금수출이 재산 해외도피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어 관계당국은 신경을 쓰고 있다. 환율폭등에 편승해 한국을 다녀가는 외국인들도 공항검색에 걸리지 않는 팔찌 목걸이 반지 등 장신용 금을 무더기로 사가는 추세다. 지난달 국내 공항 면세점의 귀금속 판매액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갑절가량 늘었다. 내무부 관계자들은 최근 3개월간 해외에 유출된 금이 3t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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