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요즘에는 눈이 내려도 예전과 다른 광경을 보게 된다. 동네 골목길의 눈마저 제대로 치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예전에는 눈이 쌓인 아침이면 어김없이 비를 들고 나와 집앞은 물론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까지 눈을 치우고 연탄재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눈이 쌓인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탓에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걸음을 떼기조차 힘들어하고 여기저기서 넘어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좁은 골목길에서 차량끼리의 접촉사고도 잦아지는데 세태는 여전히 마찬가지다.
물론 추운 날씨에 집앞의 눈을 치우는 일이 귀찮을 수도 있다. 세상 인심이 예와 다르니 ‘괜히 고생하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작은 수고가 바로 나와 내 가족,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고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윤영희(경북 구미시 인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