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공항에서 외환밀반출 단속을 강화하자 고액의 원화를 갖고 나가 해외 암시장에서 외화로 바꾸려는 외환사범이 늘고 있다.
김포공항경찰대는 25일 원화 2천5백만원을 손가방속에 숨겨 중국으로 몰래 갖고 나가려던 조모씨(33·여·대구 북구 읍내동)를 외국환관리법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낮 12시30분경 1만원권 지폐 2천5백장을 갖고 선양(瀋陽)행 중국민항기에 타기 위해 출국장을 빠져나가다 X선 검색과정에서 걸렸다.
26일에도 김포공항 S은행지점에서 한화 6천만원을 엔화로 환전하려다 실패하자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 6장으로 교환, 상의 안주머니에 숨겨 오사카로 출국하려던 정모씨(45·건축업)가 적발됐다.
경찰은 또 23일 오후 6시20분경 3천만원권 당좌수표와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 등 1억6백80만원을 상의 주머니에 숨겨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기편으로 출국하려던 이모씨(38·건축업·서울 강남구 도곡동)를 붙잡았다. 이밖에 이모씨(44·무역업·서울 강남구 개포동) 등 3명도 23일 오후 6시30분경 4천4백만원을 홍콩으로 밀반출하려다 검거됐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외화환전이 쉽지 않자 해외 암시장 등에서 외화로 환전하기 위해 원화를 밀반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