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票포기 2천2백원 손해』…25% 기권땐 178억낭비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만약 당신이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얼마를 낭비하는 일인지 아십니까」. 선거때면 이런 저런 이유로 투표를 포기하는 일부 유권자들. 물론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나 하나쯤」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일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의 「한 표」행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 측면에서는 상당한 손실이 뒤따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산 내용 가운데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항목만 우선 따져봐도 상당한 액수가 산출된다. 유권자에게 배달된 투표안내문 후보별 홍보물 등을 제작 발송하는데 든 비용이 1백97억여원. 또 거리에 선전벽보를 붙이는데도 9억5천여만원이 들었다. 투표 당일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않다. 투표용지 제작에 3억9천여만원이 들었고 투개표 참관인과 개표사무원 수당이 1백11억여원에 이른다. 공명선거 캠페인을 위한 TV 라디오 광고 제작 방영 및 현수막 제작에도 32억여원이 소요됐다. 여기에 선거관리 교육비, 선거장비 및 용구 구입비 등을 합하면 올해 선관위가 사용하는 돈은 본예산 예비비를 합쳐 모두 7백10억여원. 이 금액을 전체 유권자수 3천2백29만4백16명으로 나누면 한 표를 위해 소요되는 국민의 혈세는 2천2백원 가량이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예상처럼 이번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의 25%가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1백78억여원이 낭비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이처럼 비용 측면에서 볼 때도 막대한 손실이긴 하지만 그에 앞서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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