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들이 길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오후 부산 동래구청 불우이웃돕기 창구에 동래구 온천동과 사직동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감독 이영수(李英洙·49)씨가 찾아와 큼지막한 돼지저금통을 내놓고 황급히 떠났다.
창구 직원이 저금통을 열자 10원 50원 1백원짜리 동전이 쏟아져 나왔다. 1만원권 지폐 5장을 포함해 모두 10만3천9백50원.
동래구청측이 즉각 이 저금통이 전달된 사연을 수소문해 본 결과 온천사직동지구 소속 환경미화원 36명이 지난 8개월 동안 새벽 길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워 모은 성금임이 밝혀졌다.
5월말 감독 이씨가 환경미화원들에게 『지금부터는 청소하다 주운 동전을 한데 모아 우리보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쓰자』고 제의, 모두들 동의해 모금이 시작된 것.
이때부터 환경미화원들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온천동과 사직동 도로변을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과 지폐를 돼지저금통에 담기 시작했다.
대부분 10원짜리 동전이었으나 1만원권 지폐가 5장이나 저금통에 담긴 사실이 새삼스레 놀랍기만 했다. 길거리에서 주운 돈은 그대로 저금통에 넣자는 조그마한 약속이 잘 지켜진 셈이었다.
이감독은 『어려운 사람의 마음은 어려운 사람이 더 많이 알아주게 마련』이라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따뜻한 정성이 담겨 있는만큼 불우한 이웃들의 마음을 녹이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