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학생회장 非NL계 당선…학생운동권 큰변화 예상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38분


12일 치러진 98학년도 전남대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의 투쟁노선에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돼 향후 학생운동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총련 핵심세력으로 학생운동권을 이끌어왔던 민족해방(NL)계 후보가 전남대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것은 87년 전대협 출범 이후 처음이다. 7일 1차투표에 이어 다시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한총련 사수를 내세운 NL계 후보를 4백34표차로 제치고 당선된 노영권(盧永權·24·전기공학 4년)씨는 운동권 출신이나 기존 학생운동의 변혁을 주장해왔다. 노씨는 올해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면서 한총련의 개혁을 요구했다가 총학생회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뒤 「사람사는 청년공동체」라는 모임을 만들어 운동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노씨는 선거기간에 전남대구내 이종권(李鍾權)씨 치사사건 등 한총련과 남총련의 폭력성을 집중 성토하며 △한총련 탈퇴여부에 대한 찬반투표 실시 △오월대 조통위 등 투쟁조직 해체 △쇠파이프와 화염병 추방 △취업률 제고 등 공약을 내걸어 학생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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