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공포의 엘리베이터」…20여명 1시간 갇혀

  • 입력 1997년 11월 2일 16시 00분


1일 밤 9시20분경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승강기가 고장나 20여명의 시민이 1시간가량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58층 식당가에서 임산부 등 2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1층으로 내려오던 19호기 승강기가 1층과 2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 서면서 일어났다. 승객들은 이 승강기에 30여분동안 갇혀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가족 10여명과 승강기에 갇혀 있었던 조원장(曺元章·41·서울동작구 흑석동)씨는 『갑자기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승강기가 멈춰 섰으며 50여번이나 비상벨을 눌렀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63빌딩측은 옆 승강기를 사고 승강기와 같은 높이의 위치에 고정시킨 뒤 승강기 벽면에 설치된 높이 1m, 폭 60㎝의 비상통로를 통해 옆 승강기로 승객을 옮겨 구조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는 승강기 조작을 담당하는 전문요원이 퇴근하고 없어 승객들은 옆 승강기로 옮겨진 뒤에도 20여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63빌딩측은 승강기 이상감지 센서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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