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내달 큰폭 오른다…휘발유 1ℓ 20원이상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다음달에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24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성수기를 앞둔데다 환율 급등, 원유도입가격 상승까지 겹쳐 다음달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이달보다 ℓ당 20원 이상 오르고 등유와 경유가격도 15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10월 현재 ℓ당 8백23∼8백24원에서 다음달에는 8백55원 수준으로 오르고 현재 3백39∼3백41원, 3백58∼3백59원인 등유와 경유는 각각 3백58원, 3백72원 내외로 인상될 전망이다. 휘발유의 경우 올들어 1월 8백28원을 시작으로 2월과 3월에 8백47∼8백48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유지, 8백50원을 넘은 적은 없었다. 매달 가격인상요인 전액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던 정유업계의 전례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환율급등과 함께 정유업계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큰 폭의 가격인상은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7일 현재까지 알려진 정유업계의 환차손은 상장사의 경우 SK가 1천8백26억원, 쌍용정유가 1천3백70억원, 한화에너지가 7백87억원 등이며 업계 전체로는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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