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정국」돌파 5人5色…후보들,인촌상시상식 한자리에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대선을 60여일 앞둔 정국이 「김대중(金大中)비자금」 공방으로 혼미상태에 빠진 가운데 여야 5명의 대선후보가 11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제11회 인촌상(仁村賞) 시상식 축하연에 나란히 참석, 각각 비자금정국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밝혔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등 5명의 주요대선후보가 비자금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정치권이 급류에 휘말린 이후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회창총재는 이날 비자금 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하겠지요』라고 대답, 강력히 수사를 촉구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비자금 폭로배경과 향후대책에 대한 질문에는 함구했다. 김대중총재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피했으나 수행한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여당이 말도 안되는 일을 조작해 정치판을 수렁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신한국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조총재는 『국민은 비자금 사건을 단순히 정치권만의 다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로 인식, 차제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시켜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지사는 『정치권이 마피아가 피의 전쟁을 하듯 막가고 있다』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양측을 한꺼번에 비난했으며 김종필총재는 이날도 말을 아끼려는 듯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대표는 뒤늦게 참석, 5명의 대선후보와 회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비자금 파문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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