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시험에 사기단 판친다…응시자 피해 속출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경기 불황과 명예퇴직 여파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자격증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공인중개사 시험뿐만 아니라 주택관리사 물류관리사 등 각종 국가자격시험에 전문사기단이 개입, 시험 준비생들을 울리고 있다. 이는 서울경찰청이 공인중개사 시험사기단이 문제를 빼내주겠다고 속여 회원을 모집한 뒤 회비를 가로채고 있다는 보도(본보 10월4일자 31면)와 관련, 수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들 사기단은 주택관리사 물류관리사 환경기능사 손해사정인 등 국가자격시험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S,Y,K대 등 명문대 학생을 비롯해 공무원 대기업직원 은행원 간호사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편 경찰은 국가자격시험 사기사건과 관련, 10일 한빈문화사 대표 김재환(金載換·33)씨와 국민서당 대표 서기원(徐基元·27)씨 등 7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동곤(金東坤·29·한빈문화사 영업국장)씨를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초까지 서울 종로2가 등에 사무실을 차리고 전화를 이용해 학생 주부 회사원 등에게 접근, 시험문제를 빼내준다고 속여 회비 명목으로 1인당 39만8천원씩 모두 2천8백53명에게서 10억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인 S대 대학원생 강모씨(25)는 『물류관리사 시험에 합격시켜준 뒤 자격증을 빌려주면 60세까지 매달 78만원씩 지급한다는 말에 속았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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