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월북한 吳益濟씨는 간첩등 출소한 미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하고 북한공작조직과 3중의 연계망을 구축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吳씨의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12일 吳씨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간첩 등 출소 공산주의자들의 소식을 전하고 동시에 이들의 북송을 추진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북송추진 경위와 연계인물들을 추적중이라고 발표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吳씨 자택 압수수색결과 吳씨는 지난 95년5월 조선천도교 중앙지도위원장 유미영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난 58년 간첩으로 남파,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91년5월 석방된 왕영안씨(71.출소간첩)를 만난 사실을 들며 『왕씨등의 북송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빨리 만나자』고 제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吳씨는 또 미국LA 거주 북한공작원인 전금여행사대표 金充子,金雲夏 부부이외에 ▲독일에 거주하는 崔德新-유미영의 장남 崔建國(55)▲실향민단체인 효도회회장 張承學씨(68)을 통한 북경대 崔應九교수(60.조선족) 등 3중으로 북한공작 조직과 연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崔建國은 지난 95년1월 유미영과 吳씨간의 서신을 팩스를 통해 중간 연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吳씨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종로구 청진동 K문구점 팩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는 吳씨가 지난달 3일 출국직전 은행에서 미화 1만달러,암달러상을 통해 여행자수표 3만달러 등 모두 4만달러(한와 3천6백만원)를 환전한 사실을 밝혀내고 당시 吳씨를 대신해 암달러상과 접촉한 40대 남자의 신원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吳씨는 천도교 교령으로 있던 지난 94년3월 북경에서 유미영에게 행운의 열쇠를 선물하고 김일성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조선전사」 등 선전책자를 받아 천도교 종무원장 금고에 보관해온 사실이 밝혀냈다.
또 지난 89년5월 당시 조선천도교 중앙지도위원장 崔德新이 천도교 교령으로 당선된 吳씨에게 방북초청서신을 처음으로 전달한 이래 吳씨가 북한에 11회,북한이 吳씨에게 5회 등 총16회에 걸쳐 서신(10회)전화(4회) 기자회견(1회) 인편(1회)을 통해 상호 연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안기부는 吳씨의 간첩혐의및 불순세력과의 연계 규명을 위해 吳씨 주변,재야인사,전화통화및 수표거래자,金充子부부 연계 혐의자 등 1백94명을 조사하고 1백여멍을 상대로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