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대학 초조한 취업설명회…채용규모 큰 관심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장기 불황의 여파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9일 각 대학 캠퍼스에서 뜨거운 열기속에 기업채용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서강대 체육관앞 로비에서는 선경그룹 동부그룹 등의 채용면담을 기다리기 위해 학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간이 책상과 의자가 마련된 상담소에서 학생들은 인사담당자에게 합격가능한 계열사가 어딘지 꼼꼼히 물었다. 중앙대 학생회관 강당에서 오전10시부터 오후4시반까지 열린 현대 삼성 대우 등 8개 그룹사 합동 취업설명회에는 1천5백여명의 학생들이 발디딜 틈조차 없이 몰려들었다. 각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슬라이드 등을 이용, 4시간여에 걸쳐 기업 설명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거의 자리 이동없이 경청했다. 『올해는 몇명이나 뽑나요』 학생들의 주요 질문은 회사전망 보수 등의 전통적인 관심사항보다 채용 규모에 대한 것이 단연 많아 최근의 취업난을 단적으로 반영했다. 이화여대 개별기업 설명회에는 3백명 이상이 몰렸다. 이 학교 정지영(鄭志塋·23·영어교육 4년)씨는 『올 봄부터 입사원서를 넣은 친구들이 지금까지 취직을 못하고 발을 구르는 것을 보면 나도 초조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8일 부산대에서 열린 대기업 합동 기업설명회에는 2천명이 몰려 들었다. 〈전승훈·김경달·이훈·이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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