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노점상 갈취 11명 구속…귀자르는등 자해 공갈

  • 입력 1997년 9월 3일 20시 13분


노점상들 앞에서 두목에게 귀를 잘라 바치는 충성식을 거행, 공포에 떨게 한뒤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조직 폭력배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3일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노점상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빼앗아 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수(崔銀洙·45)씨와 행동대장 고정민(高正敏·28)씨 등 조직폭력배 일당 11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94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정모씨로부터 자릿세 명목으로 3천만원을 빼앗는 등 지금까지 남대문시장 주변에서 노점상을 하는 상인 85명으로부터 모두 3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또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을 상대로 이들이 타고온 승용차에 불법적으로 주차비를 징수, 주차비명목으로 모두 10여억원을 빼앗아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행동대장 고씨는 지난해 5월 상인 1백여명이 모인 앞에서 두목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한다며 흉기로 잘라낸 귀를 두목 최씨에게 바쳐 노점상들의 기를꺾고 저항하지 못하도록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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