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 앞에서 두목에게 귀를 잘라 바치는 충성식을 거행, 공포에 떨게 한뒤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조직 폭력배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3일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노점상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빼앗아 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수(崔銀洙·45)씨와 행동대장 고정민(高正敏·28)씨 등 조직폭력배 일당 11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94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정모씨로부터 자릿세 명목으로 3천만원을 빼앗는 등 지금까지 남대문시장 주변에서 노점상을 하는 상인 85명으로부터 모두 3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또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을 상대로 이들이 타고온 승용차에 불법적으로 주차비를 징수, 주차비명목으로 모두 10여억원을 빼앗아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행동대장 고씨는 지난해 5월 상인 1백여명이 모인 앞에서 두목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한다며 흉기로 잘라낸 귀를 두목 최씨에게 바쳐 노점상들의 기를꺾고 저항하지 못하도록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