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상수관작업 인부 3명, 19일만에 숨진채 발견

  • 입력 1997년 9월 3일 20시 13분


중국동포 1명이 포함된 인부 3명이 지하 상수도관 이음새에 페인트를 입히는 도장작업을 하던 중 숨졌으나 현장소장 등 시공업체측이 이들의 실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숨진지 19일 만에 작업현장에서 발견됐다. 2일 오후6시경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한일은행 앞 사거리 도림로 지하 8.5m에 묻힌 직경 80㎝ 상수도관 안에서 도장 작업을 위해 지난달 15일 내부로 들어갔던 박종만(21·전남 무안군) 김권해(24) 김성주씨(22·중국동포)가 쪼그린 채 숨져있는 것을 동료 인부 김모씨(34)가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 인부의 시체 주변에서 시너통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이 작업 중 수도관안으로 들어온 메탄가스나 가지고 들어간 시너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시공업체인 유진환경 현장소장 홍병한(洪秉漢·39)씨는 경찰에서 『인부들이 몰고간 작업차량이 범퍼가 찌그러진 채 현장에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 사고를 낸 뒤 겁이나 도망간줄 알고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들 인부가 숨진 채로 방치돼 있는 동안 가족 또는 친지로부터 파출소 등에 실종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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