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4차공판]김기섭씨 『현철씨와 돈세탁 상의안해』

  • 입력 1997년 8월 25일 12시 11분


○…지난달 26일 폐결핵 악화등으로 인해 보석으로 풀려난 뒤 경희의료원에 입원치료중인 金己燮 前안기부 운영차장은 金賢哲씨 4차공판이 열린 25일 오전 9시30분께 환자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 입정. 金 前차장은 건강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활동성 폐결핵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며 『또 아직까지 안면근육 경련 수술을 하지 않아 이렇게 공판받는데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몸이 좋지않다』고 답변. 金 前차장은 그러나 자신의 공소사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몹시 곤혹스러운 듯 난색을 표하며 침묵으로 일관.공판시작에 앞서 金 前차장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朴泰重씨가 가볍게 안부를 묻자 朴씨의 오른쪽 손을 잡은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편 지난 3차공판까지 남동생과 함께 나와 賢哲씨 재판을 방청했던 부인 金정현씨는 자신에게 쏠린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金 前차장은 한솔그룹 趙東晩부사장에게 賢哲씨 돈 50억원을 맡기고 활동비를 받으면서 헌수표로 돈세탁할 것을 賢哲씨와 사전상의했다는 검찰측 주장을 극구 부인하고 나서 검찰이 다소 곤혹스런 표정. 金 前차장은 「세원(稅源)포착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賢哲씨와 돈세탁 문제를 협의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맹세코 賢哲씨와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한 뒤 『賢哲씨의 특수한 신분 노출을 우려, 賢哲씨와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가 趙부사장에게 돈세탁하도록 부탁했고 당시 세금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변. 이에 검찰은 「賢哲씨와 상의하지는 않았더라도 내심 돈세탁해달라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았느냐」 「소득이 있으면 당연히 세금이 부과된다는 것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나 金 前차장은 계속 자신의 독자적 판단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