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참사를 낸 괌 아가냐공항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한마디로 괌 국제공항은 위험하기 그지 없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국적기 취항의 전면중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 발표에 따르면 괌 공항은 이미 한달여 전부터 활공각 유도장치가 고장나 있었다. 대한항공기가 추락할 당시 관제업무를 지원하는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주요 안전시설인 관제레이더조차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거기에다 이번에는 활주로 유도등이 꺼져 외국항공기 3대가 지난 12일 회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가 하면 지난 6일 대한항공기 추락참사가 났을 때 괌 공항당국은 25분이 지나서야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비행기 착륙이상이 있을 때엔 3분 이내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원칙인데 25분 뒤에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는 것은 괌 공항당국이 그때까지 사고를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와 같다. 이쯤이면 시설뿐 아니라 공항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과정에 우리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전문능력이 없다면 외국기관에 용역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미국의 일방적 결론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원인과 책임의 정확한 규명은 보상과 배상비 등 외화부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국적기의 괌 취항을 재고해야 한다. 괌은 항공관제사들 사이에서 위험지역으로 지목받던 곳이라지 않는가. 괌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 대형참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운항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괌행 야간운항을 중단한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발표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