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美-제주 왕복한 날 또 괌출발 『혹사』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비행기 사고가 날 때마다 사고원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정비문제」. 이번 대한항공 괌추락사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에 제기된 문제는 사고 여객기가 앵커리지를 왕복하고 5일 새벽 서울에 도착한 뒤 그날 오후 6시20분 다시 제주도로 출발, 왕복한 뒤 1시간가량 지나 바로 괌으로 떠났다는 점.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법에 따른 정확한 정비를 했으며 정비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비는 △비행기가 비행을 마칠 때마다 항상 실시하는 「중간지 점검(Transit Check)」 △24시간 이상 운행했을 경우 실시하는 「비행후 점검(Daily Check)」 △운행시간에 따라 정밀점검을 하는 「정시점검(ACD점검)」등 세종류가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지 점검. 자동차의 휘발유나 엔진오일 점검과 같은 수준으로 비행하기 전이나 도착할 때마다 정비사가 체크리스트를 갖고 점검하는 것이다. 이단계 점검일지라도 조종사가 『○○부분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할 경우 이에 대한 명백한 규명을 해야만 운항이 가능하다. 「비행후 점검」은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총왕복시간이 24시간을 초과했을 경우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번 사고기의 경우 5일 새벽 앵커리지를 왕복하고 도착한 뒤 같은날 오후 제주도로 떠나기에 앞서 과연 8시간정도 소요되는 「비행후점검」을 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사실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충분히 점검을 했으며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만 말했다. 안전운항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점검」. 이는 일반적으로 「A급 점검」 「C급 점검」 「D급 점검」으로 구분된다. A급은 B747―400의 경우 5백시간 운항을 하면 무조건 받도록 되어있다. 점보급 여객기의 하루평균 운항시간이 13시간 정도임을 감안할 때 평균 35일에서 40일 정도마다 한번씩 체크하도록 돼있다. C급은 4천8백시간마다, D급은 2만5천시간 운항을 하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점검이다. 〈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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