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대한항공-괌공항-보잉사,사고원인 신경전

  • 입력 1997년 8월 7일 14시 06분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괌공항, 사고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社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와 관련, 괌의 아가냐공항의 활공각 유도장치(Glide Slope)가 고장나 있었던 점, 공항과 활주로의 관리주체가 각기 민간과 軍으로 이원화돼 있어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 등 공항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고당시 착륙유도를 위한 활공각 유도장치(Glide Slope)가 고장나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있다. 착륙각도를 안내하는 활공각 유도장치가 고장나 계기 비행이 불가능했는 데다 사고 당시 태풍 「티나」의 영향으로 공항부근의 기상조건이 극히 나빴다는 점을 부각, 조종사의 대처능력 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강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대한항공이 여름철 초성수기를 맞아 통상적인 운항기종인 2백92석의 A300 대신에 B747-300을 투입하고, 사고기가 서울∼제주를 왕복운항한뒤 곧바로 괌으로 출발하는 등 항공기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통상적인 기체 체류기간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항공기를 운영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정비 등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사고기를 제작한 보잉사는 B747기종의 사고확률이 1백만분의 1.78에 불과할 정도로 사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등 이번 사건과 항공기 제작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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