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숨진 신기하의원 주변]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국민회의 辛基夏(신기하·57·광주 동구)의원과 지구당당직자 광주시의원 동구의원 및 가족 등 모두 24명이 사고를 당한 국민회의 광주 동구지구당은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괌과 사이판에서 6박7일 일정으로 하계 당원수련회를 갖기 위해 사고비행기를 탄 신의원 일행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괌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새벽 광주 동구 대인동 서강빌딩 7층 동구지구당사에는 탑승자 가족들이 나와 생존여부를 확인했으나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당사안은 울음바다. 신의원의 장남 泳錄(영록·25·고려대법대 4년 휴학)씨는 이날 오전 지구당사를 찾아와 『광주 외가에 왔다가 서울에 있는 동생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며 『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망연자실. ○…신의원의 노모 李妙賢(이묘현·93)씨가 살고 있는 광주 남구 월산동 신의원의 맏형 大圭(대규·69)씨 집에는 누나 덕례씨(73) 등이 TV를 지켜보면서 신의원 부부가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원. 가족들은 신의원의 어머니가 연로해 충격을 받을까봐 사고소식을 알리지 않았으나 어머니 이씨가 TV에서 신의원의 얼굴을 알아보고 한때 실신. 한편 신의원의 비서진 5명은 이날 오전 5시경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나와 신의원의 탑승 사실을 재확인한 뒤 오전 6시반경 여직원 한 사람만 남겨두고 모두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현지로 출국. ○…이번 하계당원수련회에는 예정에 없던 당직자가 연수에 참가해 화를 당한 반면 일부는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여행일정을 취소, 희비가 엇갈렸다. 동구의회 신채성의원은 괌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8일 성당보수공사 계약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으며 광주시의회 신이섭의원은 사흘전 모친이 화상을 입어 병간호를 위해 연수에 불참. 또 동구의회 강원식의원의 부인 임옥숙씨(약사)도 부부동반으로 연수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제주도에서 열린 약사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수에 합류하지 않아 화를 모면. 반면 동구의회 조진형의원은 사흘전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이 『불길하다』며 연수에 참가하지 말도록 만류했으나 연수단에 합류했다가 변을 당하기도. 〈김창혁기자·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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