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없는 등반 추락死 잇따라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휴가철을 맞아 기본 장비를 갖추지 않은채 무리하게 등반을 하다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1시반경 서울 도봉구 도봉산 선인봉에서 맨손으로 암벽을 타던 孔桓悅(공환열·46·상업)씨가 80m아래로 추락, 숨졌다. 이어 이날 오후 3시50분경 도봉산 포대능선을 따라 등반을 하던 朴基鎬(박기호·39·회사원)씨가 말바위에서 발을 헛디뎌 15m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공씨 등이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다 미끄러지거나 체력이 부족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들어 서울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사망사고를 포함, 1백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건 보다 37%가량 늘었다. 경찰산악구조대는 『등산화도 신지 않은 등산객들이 해발 7백∼8백m의 높은 능선에 있는 바위를 타다 떨어져 다치거나 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초행길의 등산객이 암벽 등에 올라갈 때는 자일과 같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경험 있는 산악인과 함께 등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위용·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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