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구금자들의 아픔과 한이 서린 구 상무대(육군전투교육사령부)구내 헌병대영창 군사법정 매점(PX) 등 군(軍)관련시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광주시는 13일 『상무대 군시설 이전후 시작된 상무신도심 택지개발공사에 따라 지난 10일 이들 7개동 건물을 완전철거, 일부를 올해안에 착공하는 인근 5.18주제공원에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철거된 영창은 80년 여름 수백여명의 구금자들이 갇혀 찜통더위속에 계엄군의 발길질을 이겨냈던 곳으로 한때 원형보존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구조안전상 문제로 철거후 복원재건축쪽으로 결정됐다.
철거과정에서 영창안 목재마루 틈새 바닥에서 발견된 찢어진 성경과 녹슨 숟가락, 닳아빠진 칫솔, 고무신짝 등은 처절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했다.
특히 날짜마다 「×」표시가 된 종이쪽지 달력은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수감자들의 애달픈 심정을 짐작케 했다.
구속자회원들은 『일부가 복원돼 민주주의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된다고는 하지만 역사의 현장이 사라지게 돼 당사자로서 착잡한 감회를 누를 길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당국은 영창 및 법정건물 등 2개동에서 나온 나무바닥재 철문 쇠창살 집기류 등을 수거해 복원공사때 재사용할 방침이다.
〈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