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소환/어떤조사 받나]대가성 이권개입 집중규명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金賢哲(김현철)씨가 검찰에서 조사받을 내용은 이권개입 및 금품수수와 대선자금 잔여금 관리, 국정개입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중에서 검찰이 가장 집중적으로 조사할 내용은 이권개입. 변호사법 위반및 알선수재 등 범죄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진 비자금과 국가기강을 어지럽힌 국정개입도 의혹규명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 이권개입 및 금품수수 ▼ 현철씨의 의혹 또는 혐의중 검찰이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전 대호건설 사장 李晟豪(이성호)씨가 관리한 현철씨의 비자금 50억원. 검찰 관계자는 14일 『이 50억원에 답이 있다』는 말을 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철씨가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재계 20위권 이하 중견 기업에서 이권청탁의 대가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10억원에는 고교 동문 기업인에게서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받은 돈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특히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은 신한종금 송사와 관련해 대가성이 분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철씨는 이씨가 포항제철 철강판매권을 따내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철강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이씨가 큰 이권이 걸려있는 국영기업의 철강 판매권을 따낸 점으로 미뤄 볼 때 분명히 현철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수천억원대의 관급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따내고 8개의 케이블TV 방송을 소유하는 과정에 현철씨가 개입했는지도 조사대상이다. 현철씨는 이밖에 자신의 또 다른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가 지역민방 사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대선자금 잔여분 관리 ▼ 검찰은 박태중씨가 지난 93년 초 인출한 1백32억원의 상당부분이 대선자금 잔여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 93년말 현철씨에게서 받아 대신증권에 맡긴 50억원과 金己燮(김기섭)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을 통해 관리한 70억원 중 일부도 대선자금 잔여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현철씨의 직접 진술을 통해 그가 관리한 전체 대선자금 잔여분의 규모를 파악해 의혹을 해소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92년 대선자금의 실체도 밝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국정개입 의혹 ▼ 검찰은 G남성클리닉원장 朴慶植(박경식)씨의 폭로로 드러난 현철씨의 YTN 사장 인사관련 전화통화 등 각종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현철씨가 김 전차장을 통해 안기부의 기밀을 제공받고 안기부 예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규명 차원에서 조사할 계획이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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