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현철씨 돈 1백억대 관리』…검찰,밤샘조사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 심재륜 검사장) 는 金賢哲(김현철)씨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전 대호건설 사장 李晟豪(이성호· 36)씨를 11일 오후 소환, 밤샘조사했다.

이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현철씨는 이르면 이번주중 검찰에 소환돼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현철씨 비자금을 얼마나 관리해왔는지 △현철씨 비자금이 대선 잔여금인지 아니면 이권청탁 사례비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포항제철 스테인리스 독점판매권 인수 △대호빌딩 매각 경위 △케이블TV 집중매입 △경기 광주 청남골프장 매입 △관급공사 대량 수주 경위 등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관급공사 등 이권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현철씨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현철씨의 대선자금 잔여분과 현철씨가 기업체에서 받은 돈 등 모두 1백억원 이상을 측근 및 회사 임직원 명의의 계좌에 넣어 관리해 왔으며 이중 일부는 현철씨가 도로 가져가 총선자금과 활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케이블 TV는 대호빌딩 매각대금과 H전자가 출자한 돈으로 샀으며 현철씨를 등에 업고 이권을 딴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40분 일본 오사카발 일본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오후4시50분경 자진출두 형식으로 대검청사에 나왔다. 이씨는 한보사건 1차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2월4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었다.이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돼온 金鍾郁(김종욱 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씨는 귀국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현철씨가 지난 92년 대선당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가 대선활동비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70억원을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 등 측근들을 통해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양기대·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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