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도산 관급공사 중단사태 속출…시민 통행 큰불편

  • 입력 1997년 5월 8일 20시 07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중소 건설업체들이 불황으로 도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도로가 파헤쳐진 채 각종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는 사태를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지하철건설본부가 지난 94년5월 착공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사거리 지하차도 공사가 지난해말 시공사인 신림종합건설의 부도로 5개월째 중단돼 있다. 서울 용산구청과 서초구청이 각각 짓고 있는 후암동의 어린이집과 방배2동사무소 신축도 시공업체인 정맥산업개발이 지난 2월 도산한 후 2개월이 넘도록 공사가 중단된 상태. 서울 은평구청이 발주한 은평구 구산동 37일대 주택가 도로개설과 서울 강서구청이 발주한 방화2동 249일대 주택가 도로개설공사 역시 지난달 시공사인 두광종건과 부광종건의 동반 부도로 중단됐다. 부산지역에서는 조달청이 발주한 부산진구청사 신축공사가 지난 3월 시공업체인 화인건설의 도산으로 3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이었던 이 공사는 사업비 1백50억원에 지상15층 지하2층 연건평 1만1천2백62평 규모로 공정 50%인 상태. 현재 시공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될 경우 보증회사들이 즉각 이를 떠맡아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시공사가 안고 있는 밀린 대금 등을 결제하는 것을 보증사들이 꺼려 공사 재개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락시장 사거리 지하차도 공사의 경우 신림종건의 보증사인 흥화공업이 지난 2월부터 다시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신림종건에 자재와 장비 등을 빌려준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요구하며 공사재개를 막아 공사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다. 서울시건설안전본부 張錫孝(장석효)건설국장은 『시공업체의 부도로 보증사가 공사를 떠맡을 경우 공사의 연속성이 없게 돼 부실시공의 우려도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두·박정훈·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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