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유세비 1천억이상 썼다…本報「유세기본계획」문서입수

  • 입력 1997년 5월 2일 08시 20분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민자당은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전국 순회유세에 총 3백만∼7백만명의 청중을 동원하고 이를 위해 최소 1천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본보가 입수한 민자당 유세본부의 92년 11월6일자 대외비문서 「제14대 대통령선거 유세기본계획(안)」에 따르면 민자당은 전국 57개 유세지역을 4개 등급으로 구분, 조직적으로 청중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4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서에는 지역별 청중동원 규모를 △5대도시(1급)〓30만∼50만명 △7개 도청소재지(2급)〓10만∼30만명 △18개 주요도시(3급)〓3만∼10만명 △기타 27개 시 군(4급)〓1만∼3만명 등으로 잡고 있다. 또 33개 경유지역의 경우 별도 인원동원 없이 조찬 오찬 만찬 시장방문 등으로 일정을 잡고 부수행사는 해당 지구당 주관하에 인원을 동원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 문서내용대로 청중동원이 이뤄졌다면 당시 민자당이 유세에 동원한 청중은 적게는 3백만명에서 많게는 7백만명으로 집계된다. 이같은 동원규모와 관련, 당시 계획입안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동원청중 한사람당 1만원씩의 유세동원비를 책정했으나 나중에는 1인당 3만원까지 지불했다』며 『이후 청중동원은 계획보다 확대돼 유세지원비 1백억원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천억원이 유세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문서에는 「계획동원 인원을 공조직 70%, 사조직 20%, 직능조직 10%의 구성비로 동원한다」 「사조직은 동원3반(민주산악회)과 동원4반(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산하조직)으로 분담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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