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태중씨 수사안팎］물증 들이대자 『주춤주춤』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를 28일 소환해 조사중인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출두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박씨가 구체적인 물증을 들이대자 한발씩 물러서고 있다며 혐의를 밝혀내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金起秀(김기수)검찰총장이 『현철씨를 다음달 10일 이전에 구속하고 수사를 마무리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인터뷰 내용이 29일자 본보에 단독보도되자 대검은 29일 아침부터 진위여부를 확인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 朴正圭(박정규)대검 공보관은 이날 오전 10시경 김총장을 면담하고 해명내용을 적은 쪽지를 손에 들고 대검 기자실로 내려와 『현철씨를 5월초에 소환하는 것은 맞는 얘기』라며 『현철씨의 비리 혐의가 밝혀지지 않으면 총장이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말해 본보내용을 공식 확인. ○…현철씨 사건을 맡고 있는 李勳圭(이훈규)대검 중수부 3과장은 『수사가 밑그림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박태중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현철씨의 이권개입 혐의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포착해가고 있음을 시사. 그러나 수사팀의 한 검사는 박씨 조사에 대해 『박씨가 자신의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하고 있지만 현철씨 얘기만 나오면 입을 꽉 다물어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박씨는 「제2의 張世東(장세동)」과 같은 인물』이라고 말해 현철씨 비리를 밝혀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음을 시사. 검찰 관계자는 또 『검찰총장이 현철씨를 사법처리하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검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수사를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박씨가 소환된 지 만하루가 지났지만 전례와는 달리 구속영장이 청구되지않자 검찰주변에서는 『현철씨의 이권개입부분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는 등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씨는 단순히 자신의 개인비리보다는 현직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소환된 사람』이라며 『빨리 구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철씨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박씨에게서 뽑아낼 만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영장청구가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 〈이수형·조원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