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부실방지/전문가 의견]완벽한 설계가 중요

  • 입력 1997년 4월 16일 20시 04분


학계 업계 등의 관련분야 전문가들은 경부고속철도 시범구간에서 드러난 일부 부실시공에 대해 △「빨리빨리」식 사업처리 △설계도 미비 △주먹구구식 공사방법 등이 복합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업체인 H사의 L상무는 『설계도가 제대로 마련되지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공사의 완전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설계변경 승인이 늦어져서 발생하는 문제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시범구간을 시공중인 S사의 P전무는 『설계변경을 하는데 최소 3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철근이 녹슬고 시멘트가 굳어버리는가 하면 일감이 떨어져 숙련공이 떠나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단과 설계업체 감리사 등이 모여 기본설계방침을 정하고 업체들이 이를 토대로 설계도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충대충 넘어가는 건설업체들의 시공자세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D사의 R전무는 『이번 안전점검결과는 아직도 국내업체들이 반성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업체들이 품질시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이번 점검이 시공의 품질면에 국한돼 구조적인 안전도는 살피지 못했으므로 추가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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