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재구/신촌일대 문화공간 조성 적극 환영

  • 입력 1997년 4월 12일 08시 43분


대학들이 몰려있는 신촌 일대를 캠퍼스타운답게 만들자는 연세대 총학생회의 캠페인은 거리정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지성문화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대학 앞이 시장이나 환락가로 변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대학문화의 황폐화이며 대학정신의 오염이다. 신촌을 제2대학로로 만들자는 연세대의 이번 캠페인은 2000년대를 준비하는 대학문화운동으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대학문화는 화염병으로 상징되는 시위문화나 이념운동만 있어 왔다. 「대학촌〓환락촌」이라는 등식은 각 지방에까지 번지고 있는 한국병이다. 신촌 일대에만 맥주집이 8백여개소나 되고 여관이 50개가 넘는다. 먹고 입고 놀고 즐기는 쾌락구조가 대학가마다 형성되다 보니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으로 사망하는 학생이 생기고 대낮에도 버젓이 여관을 출입하는 풍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 대학가를 우리나라의 지성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고 젊음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재구(서울 노원구 상계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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